한글 이름은 왜 모음과 받침글자를 뺀 자음만 오행을 적용할까?

성명학|2019. 5. 8. 13:59

일반적으로 오행은 발음의 자음만을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이름 한주현을 예로 들면 ㅎ,ㅈ,ㅎ으로 수금수(水金水)로 판별하는 것이죠.


그런데 일부에서는 모음도, 종성도(받침글자)도 오행이 있다고 주장하는데요.

한주현을 예로 들면 ㅏ,ㅜ,ㅕ와 같은 모음에도 오행이 있고, ㄴ의 받침글자(종성)까지 모두 오행을 상생으로 맞춰야 한다는 것이죠.


얼핏 들으면 매우 상세하고 완벽한 느낌이 듭니다.

정말 합당한 근거를 가지고 하는 말일까요?


작명가들의 과장과 허풍은 정치인들도 한수 접고 들어갈 정도이니 믿을 수 없습니다.

세종대왕님의 한글 창제의 원리를 일단 살펴 보겠습니다.




모음은 기본이 되는 정신의 소리인 어머니 소리 11자 모음은 음양이론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단군조선 홍익사상인 천지인 삼재설을 그대로 본떠서 하늘(환인)을 상징하는 동그란 점 ‘ㆍ’, 땅(환웅-땅으로 내려왔으므로, 또한 곰 토템족인 웅녀와 결혼을 하였으므로)을 상징하는 땅 모양의 ‘ㅡ’, 사람(단군)을 상징하는 ‘ㅣ’를 상형하여 음양오행, 생위(生位)와 성수(成數)의 관점에 의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런즉 초성 가운데는 스스로 음양과 오행과 방위의 수가 있다 - 훈민정음 해례본


한글의 창시자 세종대왕은 초성(자음)에 대해서만 음양, 오행, 방위가 규정되어 있으며, 모음은 음양이론으에 의해 창제되었다고 나타냅니다. 당연히 초성만을 기준으로 음령오행을 판단해야 마땅합니다.


그렇다면 모음은 어떻게 음과 양으로 나뉠까요?


음 : ㅓ,ㅕ,ㅜ,ㅠ,ㅡ,ㅔ,ㅖ,ㅟ,ㅞ,ㅢ


양 : ㅏ,ㅑ,ㅗ,ㅛ,ㅐ,ㅒ,ㅚ,ㅙ


중성 : ㅣ


중성은 음, 양의 보편성을 모두 지니고 있는 모음입니다. 한글 이름에는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 져야 합니다.




한글의 놀라운 창제 원리


한이란 크다는 것을 뜻하니, 한글은 큰 글을 의미합니다. 한글은 세계 언어학자들을 깜짝 놀라게 할 만큼 과학적인 원리로 만들어졌습니다.

 

어떤 외국인이든 대학 정도의 학력이면 1 시간 안에 자기 이름을 한글로 배워 쓸 수 있다고 합니다.

한글의 자음에서 기본이 되는 것은 'ㄱ,ㄴ,ㅁ,ㅅ,ㅇ' 인데, 이 다섯 자음을 기본으로 획을 하나 더하거나 글자를 겹치는 식으로 또 다른 자음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ㄱ,ㅋ,ㄲ', 'ㄴ,ㄷ,ㄹ,ㅌ,ㄸ', 'ㅁ,ㅂ,ㅍ,ㅃ', 'ㅅ,ㅈ,ㅊ,ㅆ,ㅉ', 'ㅇ,ㅎ'이 각각 한묶음이 되는 것인데요. 이 묶음들은 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각각은 과학적 원리에 따라 소리와 글자의 상관관계로 인해 분류된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면 'ㄴ,ㄷ,ㄹ,ㅌ,ㄸ(ㄹ은 반혓소리)'은 모두 혓소리(설음-舌音)에 속하는 글자들입니다. 그러나 영어의 경우 t,r,n과 같은 어군들은 생김새에 아무 유사성이 없어서, 한글처럼 묶음을 만들 수 없습니다.  




또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이 글자들이 사람 인체의 발성 기관이나 소리 낼 때의 모습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ㄱ'은 '기역' 또는 '그'라고 발음할 때,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습을 그대로 본떠 만든 글자에 해당합니다. 'ㅇ' 같은 경우도 발음할 때 목구멍의 모양을 그대로 글자로 만든 것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복잡한 모음 체계는 고작 점(ㆍ) 하나와 작대기 두 개(ㅡ, ㅣ)로 끝이 납니다. 다시말해 한글은 간단한 모음 체계로 가장 많은 모음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영문과 달리 휴대폰 자판에 한글을 다 넣어도 자판이 남아돌아나니, 세종께서는 이미 600년 전에 스마트폰의 자판을 완성하신 셈이죠.


더군다나 이 점 하나와 작대기 두 개에는 각각 하늘(ㆍ), 땅(ㅡ), 사람(ㅣ)을 뜻하는 깊은 철학까지 담겨 있습니다. 


가장 어려운 것을 가장 쉽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천재들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이미 한글은 인류 문자 발달의 정점에 서 있으며 발성 기관의 모습을 본 따 만들어진, 그 위대한 과학성을 입증받았는데요.


일부 작명가들이 세종대왕님의 이론은 틀렸고 운해본이 맞다고 주장하거나 모음과 받침글자의 오행도 적용해야 한다는 자신감 넘치는 글들을 보다 보면 할 말을 잊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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