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십갑자,천간,지지 뜻과 그 기원, 60갑자 계산법까지 총정리!

역학|2019. 8. 5. 07:00


사주명리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인터넷 검색을 하다 보면 육십갑자네 천간이네 지지네 하며 본인들만 알아먹는 해괴한 단어를 쓰는 것들을 많이 봤을 껍니다.


도대체 이 외계어들은 뭘 뜻하는 걸까요?


오늘은 육십갑자가 뭘 뜻하는지, 계산법은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그 기원은 어디서 온 것인지 알아 보겠습니다.


알고보면 굉장히 쉽습니다.

성명학이던, 사주던 항상 그 기원을 아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육십갑자란?


육십갑자란, 천간(天干)과 지지(地支)[를 배합하여 만든 60개의 간지를 말합니다. 10과 12의 첫 번째 공배수인 60까지 가면 다시 갑자부터 시작하므로 육십갑자라고 불립니다. 


갑자부터 계해까지 60개가 있습니다. 대한민국 연령으로 61세, 만으로 60세이면 환갑(還甲) 혹은 회갑回甲)이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천간이란?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10) (십간) 서력기원의 기원후 연도 기준으로 일의 자리 숫자와 천간 사이에는 다음과 같은 관계가 성립합니다. 4=갑, 5=을, 6=병, 7=정, 8=무, 9=기, 0=경, 1=신, 2=임, 3=계


10간(10干, 天干)은 갑(甲), 을(乙), 병(丙), 정(丁),무(戊), 기(己), 경(庚), 신(辛),임(壬), 계(癸)의 순서로 구성됩니다.


지지란?


쉽게 말해 띠별 성격, 궁합을 볼때 그 동물들입니다. 즉 12지입니다.

땅을 지키는 동물이라 하여 12지지라 합니다.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12마리의 동물입니다.


자(子, 쥐), 축(丑, 소), 인(寅, 호랑이),묘(卯, 토끼), 진(辰, 용), 사(巳, 뱀),

오(午, 말), 미(未, 양), 신(申, 원숭이),유(酉, 닭), 술(戌, 개), 해(亥, 돼지)

의 순서로 구성됩니다.



간지는 10개의 천간과 12개의 지지가 순서대로 맞물리는 원리입니다.


즉 처음 시작이 간과 천의 첫 자인 '갑(甲)'과 '자(子)'가 되는 것입니다.


이어 '을축', '병인', '정묘'...의 순서로 처음으로 돌아오기까지 60년이 걸립니다.




육십갑자 계산 원리




사실 10간은 10년마다 반복되므로 끝자리 수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12지도 12년마다 반복이 됩니다. 10간과 다른 것은 연도를 12로 나눕니다.

그리고 나머지가 얼마인지 알면 됩니다.


십간에서 '갑'이 4부터 시작 / 12지도 '자'가 4부터 시작한다는 것만 알고 있으면 어려움이 없습니다.




육십갑자 계산하기


최종적으로 몇 개의 예제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60갑자, 육십갑자를 계산해보겠습니다.

여러분도 생일을 계산해보세요. 어렵지 않습니다.




60갑자, 육십갑자 계산 예


1592년(임진년)


십간 : 연도의 끝자리 수 2

십간은 '임'이 됩니다.


1592 / 12 = 132 + 8(나머지)

년도를 12로 나눈 나머지 8

12지는 '진'이 됩니다.


1592년은 임진년이 되는 것입니다.

임진왜란에서 임진이 나온 이유입니다.


2017년은 '정유년'입니다.

2017년(정유년)


십간은 연도의 끝자리 수 7

십간은 '정'이됩니다.


2017 / 12 = 168 + 1

년도를 12로 나눈 나머지 1

12지는 '유'입니다.


그래서 2017년을 정유년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육십갑자의 기원




갑자 을축 병인 정묘...등으로 시작해서 신유 임술 계해까지 두 글자씩 60개의 간지 글자가 이어지는 육십 갑자는 우리말 속에 제법 다양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육십갑자 동방삭, 육갑 떠네 등이 그 것들입니다. 


그런데 이 육십 갑자는 사실 인류 최초의 문명으로 인정받고 있는 고대 바빌로니아의 수메르 수학과 깊게 연관지어져 있습니다.


육십 갑자는 10간과 12지가 만나서 이루어지는 60개의 경우의 수로서 간단히 말하면 10진법과 12진법의 조합입니다. 


이에 대해 학자들은 10진법은 아마도 사람의 손가락이 열 개라는 데, 그리고 12진법은 한 해가 열 두달의 순환이라는 데에 그 연원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B.C. 3000년 이상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수메르 문명은 60진법에 토대를 둔 천문학을 발전시켰습니다. 한 해는 약 365일인데 이는 60이라는 숫자가 여섯 번 반복되고 남는 우수리 날들로 이루어집니다. 


이 일부 우수리 날들 때문에 고대 천문학자들은 골머리를 싸매야 했고 역법(曆法)은 그야말로 비밀의 학문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문명이란 농경에서 나오는 잉여 산출물에 기반하는 것이어서 고대 문명에서 천문학과 수학, 기상학은 신의 대리인으로 행세하던 통치자에게는 권력의 원천이요 비밀의 하이테크였습니다. 이런 고대 수메르 문명의 60진법은 오늘날에도 엄연하게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원의 내각은 360도이고 한 시간은 60분, 1분은 60초입니다. 하루는 24시간(중국에서는 12시진)으로 12 진법입니다. 


근대 물리학의 태두인 뉴톤을 배출한 영국도 불과 몇 년전까지 1파운드가 12실링이었습니다. 영국의 어느 할머니는 1파운드가 10실링으로 바뀌면서 그만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하고 말았다는 해외 토픽도 있었습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12연기설도 실은 인도의 힌두 철학에 원래 있던 것으로서, 사주 명리 이론의 근저에 확고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근대 과학이 12진법을 버리고 일률적으로 10진법만을 택하는 바람에 60진법은 일반인들의 뇌리 속에서 희미해져 버렸지만, 이처럼 60진법은 주로 시간과 공간을 재는 단위 속에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음양 오행의 원리에 바탕한 사주 명리학은 결국 60진법에 기초해서 한 인간이 살다 가게 될 시공간을 예측해내는 학문인 바 이는 천문학자들이 어느 해 어느 행성이 어느 지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측해내는 것과 그 맥락을 같이 합니다.


서양에도 사주 명리학과 그 원리가 사실은 동일한 점성술이란 것이 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과학과 합리의 상징인 서구 나라들은 점성술 같은 데 관심이 없는 줄 아시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 역시 관심이 엄청납니다. 예로 미국의 보통 중류 가정에 가보면 두껍고 커다란 성경책이 한 권씩 있는데 그 성경책의 뒷장 여백에는 그 집안 가족들의 생년월일시가 몇분 몇초라는 것까지 적혀있습니다. 점성술사한테 가서 운명을 물어보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어머니가 자녀들의 생시를 기억하고 있다가 시험이나 결혼 등의 중대사가 있을 때 역술인을 찾아가지만 그들은 과학의 나라답게 아예 태어난 시각을 분초 단위까지 기록해놓고 있을 정도입니다.


미국이나 유럽의 정치 및 재계의 지도자들이나 그 부인들 역시 유명한 점성술사와 인연을 맺고 수시로 운세를 자문받는데 이런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는 것은 우리와 거의 동일합니다.


육십 갑자가 수메르나 인도 문명과 접해서 중국에 들어온 것인지 아니면 자체 발생적인 것인지는 알 길이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중국의 학자들은 육십갑자가 생겨난 기원을 대략 B.C. 2200 년경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당시 중국도 천문학이 상당한 발달하고 있었습니다.


동시에 육십 갑자는 미학에서 말하는 황금 분할과도 적지 않은 연관을 갖고 있습니다. 황금 분할은 가장 아름다운 수치적 균형으로서 1 : 0.618 이 그 비율입니다. 60 과 61.8 은 근사치이며 우리가 실생활에서 응용하는 것은 오히려 60이다. 흔히들 ‘6:4 로 우세하다’라는 말을 하는게 그 예입니다.


육십 갑자가 사실은 극동 세계의 전유물이 아니라 인류의 오래된 문화이자 지혜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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