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학의 작명과 개명 이름짓기에 대한 고찰

성명학|2019. 1. 17. 20:41

동양학의 술수중에서도 그 실용적인 활용의 측면에서 가장 일선에 있다고 볼 수 있는 성명학은 사주명리나 풍수등 일반적으로 제도권적으로 이론이 정립이 되지 않은 것들 중에서도 가장 다양한 이론들이 존재하는 분야이다.


어떤 이론적 근거로 사람의 이름이 그 사람의 길흉화복에 미치는가에 대해 그만큼 서로 다른 견해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나마 명리학등 동양 술수학에 대한 연구가 대학이라는 제도권으로 편입된 십여년전부터는 성명학에 대하여도 많은 논문들이 쏟아져 나와 점차 정리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아직도 원리에 대한 확신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수십년간 고집해 왔고 또 그것으로 작명을 하고 심지어 남을 가르치기도 했던 자신들의 이론을 방어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성명학을 여러 가지 종류로 분류하기도 한다. 주로 수리(數理)와 음령(音靈)에 따라 구분하기도 하고 그 원리의 근원에 따라 사주성명학이니 주역성명학이니 하는 것 따위가 그것이다. 


모든 이론들은 나름대로 주장하는 바가 있고 또 이론의 효용성을 입증하고자 노력 하고는 있지만 동양학이라는 것이 원리에서 출발하여 모든 것을 추론하는 연역적인 학문임을 상기해 볼 때 항상 진리는 하나밖에 없는 것이니 원리의 기본이 되는 음양오행의 생극제화를 벗어나서는 아무것도 설득력이 없다고 하겠다.


성명학자들이 이름을 짓는데 있어 공통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은 아래와 같다.


1. 이름은 부르기 좋고 듣기 좋아야 한다.


2. 이름은 그 뜻이 좋아야 한다.


3. 이름은 품위와 무게가 있어야 한다.




김춘수 시인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라고 했다. 


사주나 관상이 선천적으로 이미 결정된 운명이라면 이름은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받는 고귀한 운명의 선물과 같은 것이다. 나의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들의 음파의 파장이 오행의 기운이 되어 나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다. 


이름이 운명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가에 대해 몇 퍼센트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 역시 술수학의 원리를 아는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말이다. 이름이 후천적 운명을 주관한다는 논리는 맞지만 그것이 어느 정도인가를 측정할 수 있는 근거는 아직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름이 사람의 성격과 재능, 나아가 전체적인 운명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서양의 심리학자들도 연구를 통해 인정하고 있는 것이며 자기의 사주에 맞는 영동력(靈動力)있는 이름을 가짐으로써 반드시 좋은 운명의 개척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틀림없는 일이다.


작명을 의뢰하면 심지어 5~6개의 후보이름들을 제공하는 것을 보는데 실제로 작명을 원칙에 충실하게 해 본 사람이라면 아무리 시간을 많이 들여도 3개이상의 이름을 짓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다. 


81수리의 유래가 맘에 안든다고 수리를 맞추지 않기만 해도 하루에 10개 작명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부르기 좋은 강아지 이름이라면 20개라도 하루만에 짓겠지만 위에 말한 세가지의 일반적인 작명의 원칙외에도 이름과 상충되지 않는 오행에 따른 소리의 적용과 한자의 자원(字源), 그리고 그 오행적 상생관계, 원형이정의 획수까지 고려하면 주어진 2-3일간의 시간동안에 2개정도의 이름을 지을수 있는 것이 가장 정직한 자세이다.

‘보바리 부인’이라는 소설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프랑스의 소설가 플로베르는 ‘일물일어설 (一物一語說)’을 주장했다. 소설에서 어떤 사물이나 장면을 묘사하는데 가장 알맞은 단어는 오직 하나 밖에는 없다는 것이다. 


우성은 작명을 하면서 항상 플로베르의 말이 생각난다.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고려하면 바로 이 이름이 아니면 안된다는 느낌을 떨칠수가 없는 그런 이름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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