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오행으로 알아보는 시간! 시간은 존재하는가?

역학|2019. 9. 4. 12:32

 

우리에겐 너무도 익숙한 시간이라는 개념에 대해 말해 보겠습니다.

 

최근 과학자들이 시간은 존재하는가? 시간은 없다! 라는 말을 하거나 시공간은 허상이며 공간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는 초월자적인 발언들을 많이 합니다.

 

시간과 공간은 사람의 뇌가 만들어 내는 허상이라는 것인데요.

거의 영화 수준의 관념입니다.


시간이란 시(時)와 시(時) 사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말로는 ‘때’라고 합니다. 

그런데 원래 시간을 뜻하는 ‘때’와 장소를 뜻하는‘데’는 같은 말이었습니다.

 

중국말에서도 시와 장소를 뜻하는 ‘지(地)’는 같은 말이었습니다. 

지(地)를 중국 발음으로 ‘띠’라고 하는데 이 역시 우리말의 장소를 뜻하는 ‘데’와 같은 어원을 가집니다.  

우리말의 데나 때, 중국말의 띠(地)와 시(時)는 모두 오랜 전에는 장소를 뜻하는 말이었던 것입니다. 

단지 중국 발음에서 장소를 뜻하는 띠(地)가 시간을 뜻하는 시(時)로 변한 것은 일종의 구개음화로서 시기는 대략 3천년 전 정도로 보이며, 이는 중국 서북쪽의 세력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변한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고대 사람들에게 있어 장소와 같은 구체적인 어휘를 나중에 시간과 같은 추상명사로 발전시켰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어떤 지점을 뜻하는 ‘데’를 시간관념으로 확장시켰고 나중에 이를 구분하고자‘때’라는 발음으로 사용했다는 것이죠.

이는 음양오행에도 그대로 담겨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십이지중에서 가장 먼저 오는 자(子)는 정북방을 뜻하기도 하지만 자시(子時)라고 하면 한밤중을 말합니다. 

 

즉, 자(子)를 그대로 써서 자방(子方)하면 정북이고, 자시(子時)하면 한밤의 시각을 말하는 것입니다. 

일 년의 순환 중에서 자월(子月)은 해가 가장 짧은 양력 12월을 말합니다.

음양오행에서 자(子)는 북방이자 한밤중이며 계절로는 12월입니다. 모두가 음하고 습한 느낌을 지닙니다. 그렇기에 훗날 자(子)는 자수(子水)라 불리게 되고, 차가운 한기(寒氣) 또는 물을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인체의 장기로는 신장에 해당됩니다.

그렇기에 밤 12시가 되도록 잠을 안자고 활동을 하고 있으면 신장이 쉴 틈이 없으니 장기적으로 신장이 약해져서 수명이 단축되는 것입니다.

다시 시간이라는 주제로 돌아가서 얘기하면, 원래 시간이란 것은 구체적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떤 물건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간들은 순환이나 주기라는 것이 자연과 우주에 존재한다는 것을 인지했고, 그 결과 등장한 관념이 바로 시간인 것입니다.

 



문자 그대로 시간은 관념이고 개념인 것입니다. 

아울러 인간이 만들어낸 관념 중에서 가장 위대한 것이 또‘시간’이라 할 것입니다. 

시간이란 처음부터 한 시간이나 1분과 같은 정밀 단위가 있었던 것은 아니며, 한 달이나 일년, 아니면 하루나 반나절과 같은 것이 시간의 단위로 사용되었습니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태양의 주기, 낮과 밤, 그리고 달의 주기, 나아가서 계절의 순환에 따른 1년의 개념에 기초한 것이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우리는 한 시간이나 1분, 심지어는 초 단위까지도 사용하기에 이르렀지만, 이같이 고도로 세분화된 시간 단위도 여전히 태양이라는 자연적인 물체에 기초하여 측정됩니다. 

예를 들어 낮 12시라고 해 보겠습니다. 우리는 낮 12시를 벽에 걸린 시계나 핸드폰 액정에 뜬 숫자로서 인지합니다. 그러나 진짜 낮 12시는 아침에 동쪽에서 뜬 태양이 가장 남쪽 중앙에 오는 시각인 것입니다. 좀 복잡하게 말해서 태양이 남중(南中)하는 시각이 낮 12시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시간 체제는 낮 12시에 태양이 남중하지 않으며, 낮 12시 30분이 지나야 남중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건 또 무슨 시간체제일까요? 이는 바로 표준시라는 것입니다.

 



지구상의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사람들은 전 지구 차원에서 시간을 규정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고 이에 따라 당시 가장 강대국이던 영국인들이 자신들을 중심으로 전 지구 표면을 수직으로 360 도로 수박을 쪼개듯이 나누어 15 도마다 한 시간씩 차이가 지게끔 하는 시간 제도를 만들었으니 이것이 표준시라는 것입니다.

표준시는 인류 공통의 편리성을 위해 만들었지만, 그것은 정확한 시간 체제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정확한 시간은 태양에 기초하여 시간을 매기는 태양시인 것입니다.

그리고 태양이 남중하는 시각도 매일 조금씩 차이가 지는데 그 오차를 줄이기 위해 만든 시각 시스템을 평균태양시라고 하며 앞의 것은 시(時)태양시라고 합니다.

사람의 운명을 볼 때 사용하는 사주(四柱)는 평균태양시를 사용합니다. 

또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의 평균태양시를 세계시라고 부릅니다. 

여타 지역의 사람들에게는 오만하게 느껴질 것이고, 영국으로서는 두고두고 자랑거리를 남긴 셈입니다.

현재 한국은 동경 135도를 기준한 표준시를 사용합니다. 이는 우리의 평균태양시와는 약 30분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과거 이승만 정권 당시 자주성을 내세우기 위해 우리 한반도 고유의 평균태양시를 사용한 적도 있었지만, 박정희 정권에 들어서서 수출입국의 기치를 내세우면서 동경 표준시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무역으로 경제를 일구기 위해서는 적절한 조치였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우리가 상실한 것도 있습니다.

우리 생활의 리듬이 30분 정도 앞당겨진 것이니 이는 우리가 일년 내내 30분정도의 서머타임을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서머타임 얘기가 자주 나오지만, 그렇게 되면 우리는 1시간 30분 정도 생활 리듬을 앞당겨야 합니다.

우리 인체의 시계는 자연의 순환, 특히 태양의 순환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생활 리듬이 평소 30분 정도 앞당겨져 있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민건강상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아무튼 우리는 그로 인해 나름의 부작용을 안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도량형이란 함부로 변경하면 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는 것이며, 특히 시간이란 도량형은 우리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서머타임 제도의 도입은 바람직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서머타임 제도를 일광절약 시스템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사실 우리와 같이 일광과 풍부한 지역에서는 무의미한 취지입니다. 유럽의 경우 위도가 50도 이상 되기에 햇빛이 강하지 않습니다. 그 곳 사람들에게 있어 햇빛은 따라서 더 없이 소중한 것이 됩니다. 날 좋은 날 잔디밭에서 일광욕을 하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우리가 그런 행동을 하면 ‘저놈, 땡볕에 뭔 짓거리’가 되는 것입니다. 서양인들에게 그을린 피부가 멋있어 보인다고 해서 한동안 우리도 피부 관리실에 가서 태우고 굽고 했지만 실로 가소로운 짓이었습니다. 

 

흔해빠진 태양빛인데 그 태양에 많이 노출되었다는 것이 그리 자랑이 될 순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일광절약시스템도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사실 별로 없습니다.

 



낮 시간을 절약해서 일을 하자는 것이 서머타임인데, 우리의 경우 눈 따가운 햇빛보다는 조금 어두운 시간이 더 능률이 오를 정도이니 말입니다.

시간과 음양오행과의 관계는 불가분입니다. 음양오행은 10간과 12지중에 기초하고 있다. 이중에서 십간(十干)이란 사물의 존재양상에 대한 통찰입니다. 마구 뻗어가고자 하는 존재가 있다면 그것은 갑과 을의 목(木)이며, 수렴하고자 하는 사물이 있다면 그것은 경(庚)과 신(辛)의 금(金)입니다.

이와 함께 십이지(十二支)는 사물이 변천을 거듭하게 되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종합적인 관찰에서 얻어진 체계입니다. 

자(子)는 정북방이자 한밤중이며 12월, 나아가서 인체에서는 신장(腎臟)이라고 한 것이 바로 그런 예입니다.

인간은 도구를 만들고 언어를 만들면서 동물이 아닌 그 무엇으로 발돋움했으며, 마침내 ‘시간’을 만들면서 추상적인 사유를 하는 고등지능의 생명체로 비약했던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음양오행의 체계는 인간의 추상적인 사고체계가 다듬어낸 정점에 서있다 말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음양오행의 체계는 추상적인 사유에 근거하고, 나아가서 종합적인 정체관에 바탕하여 일관된 의미상징 체계를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음양오행이야말로 인간이 만들어낸 세계관의 결정체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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