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학] 이름 불용한자 불용문자 실제 감명사례

성명학/불용한자|2019. 3. 5. 21:28

불용문자의 의미


언제부터인가 사람들 사이에 이른바 '불용문자(不用文字)'라는 것이 전해 내려왔습니다. 예를 들어 '동녘 동(東)'을 넣어서 이름을 지으려고 하는데 누군가 옆에서 “그 글자는 이름에 쓰지 않는데요”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조건 그대로 그 글자를 불용문자로 받아들이고 꺼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전해 내려오는 불용문자의 수가 엄청나게 많아서, 이러한 글자들을 모두 빼고 이름을 지으려면 정상적인 작명이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른바 '불용문자'라는 것 가운데는 좋은 글자들이 너무나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위에서 본 '동녘 동(東)만 하더라도 태양이 떠오르는 밝은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불용문자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오늘날의 사회 통념상 이름 글자로 받아들이기 곤란한 문자 즉 진정한 불용문자이고, 다른 하나는 이름 글자로 사용하면 흉한 작용을 한다는 설 때문에 꺼리는 문자 즉 속칭 '불길 문자(不吉文字)'입니다.




진정한 불용문자


다음과 같은 글자들은 대법원이 정한 인명용 한자이지만, 오늘날의 사회 통념상 이름 글자로 받아들이기 곤란한 문자입니다.


간사할 간(姦) 개 견(犬) 괴로울 고(苦) 울 곡(哭) 과부 과(寡) 귀신 귀(鬼) 속일 기(欺)

성낼 노(怒) 눈물 루(淚) 도적 도(盜) 독할 독(毒) 소경 맹(盲) 범할 범(犯) 병 병(病)

가난할 빈(貧) 복 입을 상(喪) 상할 상(傷) 쇠할 쇠(衰) 근심 수(愁) 주릴 아(餓) 악할 악(惡)

재앙 앙(殃) 슬플 애(哀) 재앙 액(厄) 약할 약(弱) 염병 역(疫) 욕될 욕(辱) 음탕할 음(淫)

울 읍(泣) 찌를 자(刺) 막힐 장(障) 다툴 쟁(爭) 빚질 채(債) 물 흐릴 탁(濁) 아플 통(痛)

패할 패(敗) 해할 해(害) 험할 험(險) 피 혈(血) 재화 화(禍) 근심 환(患) 흉할 흉(凶)


이상의 글자들은 예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사회 통념이란 항상 바뀌게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개(犬)'의 경우 오늘날 사람들로부터 무척이나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에, 개를 다루는 동물병원 원장이 자신의 아호를 '개의 친구'란 뜻인 [견우(犬友)]로 했다 해서 이상할 것이 없을 듯합니다.




불길문자


이름학자들은 나름대로 여러 가지 불길문자를 소개하면서, 그로 인한 나쁜 영향을 설명한 후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라는 식으로 결론을 맺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은 여러 이름학자들이 소개하는 불길문자의 예입니다.


- 갑(甲) : 관재구설이 따르고 질병으로 고생한다.

- 국(國) : 연속적으로 실패하고 배신을 당하게 된다.

- 길(吉) : 불화와 조난을 초래한다.

- 남(男) : 배우자 덕이 없으며 가정불화가 잦다.

- 동(東) : 단정하나 근심, 걱정, 수심이 있다.

- 명(明) : 머리는 명석하지만 파란곡절이 많다.

- 미(美) : 부모덕이 없으며 사업의 실패와 형액을 당한다.

- 복(福) : 빈천하다.

- 사(四) : 단명하고 조난을 당한다.

- 수(壽) : 뜻이 의미하는 것과 반대로 단명할 암시가 있다.

- 애(愛) : 뜻과는 반대로 비애에 빠지는 신세가 되기 쉽고 남편과의 사랑도 지속되기 어렵다.

- 영(榮) : 수심이 떠날 사이가 없고 매사가 순탄하지 않다.

- 용(龍) : 하천곤궁하다.

- 운(雲) : 재물이 분산되어 일생 동안 고생을 면하기 어렵다.

- 인(仁) : 고질을 지닐 암시가 있고 평생 불행이 끊일 사이가 없다.

- 일(日) : 고독과 형망(兄亡)을 불러온다.

- 진(眞) : 모든 일이 허무로 돌아가는 암시가 있다.

- 춘(春) : 갑자기 크게 성공할 수 있지만 봄바람처럼 허영심이 많아 곧 실패한다.

- 하(夏) : 파란이 많아 노력은 해도 이루는 것이 없다.

- 해(海) : 인생 항로에 파란곡절이 많다.

- 호(虎) : 단명하고 가난하다.

- 희(喜) : 비애와 고독의 암시가 있다.


위의 글자들은 주위 사람들의 이름에서 흔히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글자들입니다. 위 글자들을 이름에 쓰면 좋지 않다는 것이 어디에 근거를 두고 있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저 글자의 뜻이 매우 추상적이거나 거창하기 때문 등이 아닐까 추측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명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름자로 불길문자를 사용하면 무조건 불행을 당하는 줄 알고 쓰는 것을 꺼립니다. 그 결과 이름을 지을 때 사용할 수 있는 한자의 수가 줄어드는 등 이름 짓기에 많은 제약이 따릅니다.


불길문자에 대한 논란은 그 한자에 담긴 의미가 아닌 터무니없는 헛소문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아래의 검증을 통하여 '불길문자'란 없으며, 어느 글자이든 자신에게 '길한 문자'로 작용할 수 있음을 확인시켜주고자 합니다.




불용문자의 검증


사람들 사이에 전해 내려오는 불용문자를 이름에 넣으면 정말 이름의 주인공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요? 앞서 여러 이름학자들이 불길문자의 예로 소개하고 있는 글자들을 실존 인물을 들어서 하나하나 검증해 보겠습니다.


甲 첫째천간 갑


목(木)에는 천간에 갑(甲)과 을(乙), 지지에 인(寅)과 묘(卯)가 있습니다. 갑(甲)은 양(陽)에 속하고, 식물이 지표를 뚫고 상승하는 형상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갑(甲)은 바르게 솟는 기상, 선두주자, 통치권자, 큰 수목, 재목입니다. 그런데 이 글자를 이름자로 쓰면 '관재구설이 따르고 질병으로 고생한다'고 합니다.


서울대 음대학장을 지낸 정회갑(鄭回甲) 씨는 1923년생이니까 현재 80세가 넘었습니다. 1951년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관재구설이 아닌 음악과 더불어 살아왔고 또 수(壽)를 누리고 있는 것을 보면 질병과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 


한갑수(翰甲洙) 씨는 1934년생인데 나주 출신으로서 광주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고시행정과를 졸업한 후 관료의 길을 걷다가 국회의원, 농림부 장관까지 지냈습니다. 대학원 초빙교수로 활약하는 것을 보면 관재구설이나 질병과 거리가 먼 듯합니다. 


김용갑(金容甲)씨는 1936년생인데 밀양 출신으로서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 총무처장관을 거쳐 현재 다선 국회의원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한화갑(翰和甲)씨는 1939년생인데 전남 신안 출신으로서 서울대 문리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다선 국회의원 및 민주당 대표로서 활약했습니다. 


이름자로 갑(甲)이 들어간 사람 가운데 독립운동가 이갑성(李甲成 : 1889~1981)씨처럼 옥고를 치른 사람도 있지만, 어느 누구든 선구자의 역할을 하다 보면 바람 잘 날이 있겠습니까?


國 나라 국


'나라 국(國)'은 그야말로 조국을 지키는 충신열사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런데 이 글자를 두고 '연속적으로 실패하고 배신을 당하게 된다'고 합니다.


경북 문경에서 당선된 국회의원은 이름자에 이 '나라 국(國)'을 지니고 있습니다. 신영국(申榮國)씨는 이름자에 불길문자라고 하는 '영(榮)'과 '국(國)'을 모두 쓰고도 여러 번 국회의원을 지냈고 현직 국회의원으로 있습니다. 


이 사람들을 보고 '연속적으로 실패하고 배신을 당하게 된다'고 하면 말이 통하겠습니까? 또한 안국정(安國正) SBS사장은 서울대 문리대를 졸업하고 한국방송공사에 PD로 들어가서 <이산가족찾기>로 우리나라를 온통 감격의 울음바다로 만든 바 있습니다. 


또 이강국(李康國)씨는 사법시험 합격 후 판사로 나아가 대법관을 역임했습니다.




吉 길할 길


사람들은 '길(吉)'이 '불화와 조난을 초래한다'며 꺼립니다. 김옥길(金玉吉) 전 이화여대 총장이 불화를 조성하고 조난을 당했습니까? 


전북 군산에서 태어나 이리여고를 거쳐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후 길병원을 설립하고 현재 길의료재단 이사장으로 있는 이길려(李吉女) 여사는 입지전적 인물로서 새생명 찾아주기 운동, 청소년 보호 운동 등을 펼치면서 중생을 위한 길(吉)한 존재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기업가인 김용길(金勇吉)씨는 자신을 찾아오는 많은 친구들을 대접하기 위해서 단골 술집을 정해놓았으며, 한편으로는 어려운 친구들을 돕는 일에는 앞장서니 '길(吉)'을 '불화조난'이라고 해서는 안됩니다. '길(吉)'은 그야말로 길(吉)이지 이것이 불길(不吉)로 둔갑할 수는 없습니다.


男 사내 남


옛날에는 무척이나 생남(生男)하기를 바랬습니다. 그래서 뜻을 이루어 사내아이가 태어나면 기뻐서 '사내 남(男)', 뜻을 이루지 못하여 딸을 낳으면 다음을 기약하면서 '사내 남(男)'을 써서 이름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내 남(男)이 '배우자 덕이 없으며 가정불화가 잦다'는 불길문자라면 정말 큰 일이 아니겠습니까?


신승남(愼承男)씨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을 합격한 후 검사로 나아가 검찰총장까지 지냈는데, 배우자 덕이 없고 가정불화가 잦았다면 어떻게 그만큼 높은 자리로 올라갈 수 있었겠습니까? 


장호남(張虎男)씨는 서울대를 전체수석으로 입학하여 화공과를 졸업한 후 현재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로 있는데 멋진 배우자와 원앙금실을 이루며 살아왔습니다. 또 박남우(朴男友)씨는 2대독자인데 대법원에서 서기관을 지낸 바 있으며, 훌륭한 아내의 도움으로 평생 화목한 가정을 이루며 살아오고 있습니다.


원래 '사내 남(男)'이란 글자가 밭[田]에서 힘[力]을 쓰는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어서 이 글자가 이름자에 들어 있는 남성은 성실하고 부지런할 터이니 배우자 덕이 있고 가정이 화목할 것입니다. 그러니 이 글자는 애초부터 불길문자와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습니다.


東 동녘 동


'동녘 동(東)'은 '단정하나 근심, 걱정, 수심이 있다'고 합니다.

저는 한자 가운데 이 글자를 가장 좋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글자에는 나무[木]도 들어 있고 불[火]인 태양[日]도 들어 있습니다. 


사주가 차가운 금수(金水) 위주로 이루어져 있어서인지 따스한 (木火)로 구성된 이 글자가 어릴 적부터 본능적으로 좋았습니다. 그리고 현재 <동방명리학연구원>을 운영하면서 여생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모택동(毛澤東)은 이 글자가 들어간 이름으로 난세의 중원대륙을 통일하고 오늘날의 중국을 열었습니다. 이 글자가 들어간 이름으로 법조계 등 사회 각 방면에서 이름을 날리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신(申)씨나 김(金)씨 등은 이 글자를 돌림자로 하여 유명한 인재들을 많이 배출한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東)'을 상서로운 문자로 다루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애국가를 부를 때 '동(東)'으로부터 시작하지 않습니까?




明 밝을 명


이름자에 '밝을 명(明)'이 들어 있으면 머리는 명석하지만 파란곡절이 많다'고 합니다. 글자의 뜻이 '밝다'이니 머리가 명석하다는 것은 쉽게 수긍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파란곡절이 많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어느 누구든지 한평생을 살아가면서 파란곡절을 많이 겪는 것이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이름자가 '명(明)' 하나만으로 이루어진 경우로 오명(吳明) 전 과학기술부장관이 있습니다. 1940년생으로 경기고를 거쳐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공학박사, 명예 인문학박사,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니 머리가 명석합니다. 


그런데 경력을 보면 파란곡절(?)이 참으로 화려합니다. 체신부장관, 교통부장관, 건설교통부장관, (주)데이콤 이사장, 동아일보 사장, 아주대 총장, 과학기술부장관을 거쳐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장관을 지냈습니다. '명(明)'이 이런 파란곡절을 불러일으킨다면 불길문자가 아니라 대길(大吉) 문자로 봐야 할 것입니다.


문선명(文鮮明)씨는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를 창립한 교주이며 미국 등 세계 137개국에 선교부를 설치했습니다. 이명박(李明博)씨는 현대건설에 입사하여 거기서 회장까지 지냈으며, 국회의원을 거쳐 서울특별시장을 역임했습니다. 


현제명(玄濟明)씨는 음악가로서 서울대 음대학장을 지냈으며 <고향생각>, <그집앞> 등을 남겼습니다. 한명숙(韓明淑)씨는 1944년 평양출생으로 이화여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참여연대 공동대표를 거쳐 국회의원, 장관 등을 역임한 후 2006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국무총리가 되었습니다.


美 아름다울 미


이름자로 '아름다울 미(美)'를 쓰면 '부모덕이 없으며 사업의 실패와 형액을 당한다'고 합니다. 중국의 송미령(宋美齡) 여사는 명문가에서 태어나 장개식(蔣介石) 전 대만 총통과 결혼 후 중국 역사에 자신의 빼어난 미모처럼 아름다운 발자취를 남겼으며, 100세가 넘도록 (壽)까지 누렸습니다. 


조수미(曺秀美)씨는 서울대 성악과 2년 재학 중 유학을 떠나 이탈리아 산타첼리아 음악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세계적인 성악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福 복 복


이름자로 '복 복(福)'을 쓰면 '빈천하다'고 합니다. 박경복(朴敬福) 하이트맥주 명예회장은 경쟁업체인 OB맥주를 누르고 오늘날 업계 1위를 지켜오고 있으며, 빈천하기는 커녕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부자입니다. 


그리고 [월창(月窓)]이란 아름다운 아호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영복(周永福)씨는 공군참모총장, 국방부장관, 내무부장관 등을 지냈으니 빈천하다고 할 사람은 아닙니다.


四 넷 사


이름자로 '넷 사(四)'를 쓰면 '단명하고 조난을 당한다'고 합니다. 신사훈(申四勳)씨는 1911년에 태어나 1998년에 사망하였으니 단명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미국 드루대 신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후 스탠퍼드 대학교 교수, 신학대학원장 등을 지냈으니 조난과는 거리가 먼 하나님의 축복 속에서 살았습니다. 


또 다른 예로 윤사환(尹四煥)씨는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후 현재 중소기업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단명과 조난 없이 살아왔으며, 워낙 단단하고 반듯한 사람이라 앞으로도 수(壽)를 누리며 복(福)된 삶을 이어가리라고 봅니다.


壽 목숨 수


이름자에 '목숨 수(壽)'가 들어 있으면 '뜻이 의미하는 것과 반대로 단명할 암시가 있습니다.'고 합니다. 옛날 사람들은 자신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소망을 겉으로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소망이 겉으로 드러나면 마귀가 방해를 하기 때문에 마음속에 품어 두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불길문자로 알려져 있는 것들 가운데 이러한 생각에서 비롯된 글자가 많습니다. 


'영화 영(榮)', '복 복(福)' 등이 그 예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은 적극적인 시대이므로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따르는게 순리라고 봅니다.


김수환(金壽煥) 추기경은 1922년생이니 어느 누가 보더라도 소망대로 수(壽)를 누리고 있다고 할 것입니다. 정수창(鄭壽昌) 전 두산그룹 회장은 자신의 아호에까지 '목숨 수(壽)'를 넣어 [수천(壽川)]이라 하였는데 80세까지 수(壽)를 누렸습니다. 


강영수(姜永壽) 전 기독교신문 회장은 1912년에 태어나서 1977년에 사망하였으니 독자 여러분이 한번 생존년수를 헤아려보기 바랍니다.




愛 사랑 애


얼마나 예쁜 글자입니까? 그런데 이 글자가 불길 문자로서 '뜻과는 반대로 비애에 빠지는 신세가 되기 쉽고 남편과의 사랑도 지속되기 어렵다'고 합니다.


저는 이 '애(愛)'자와 특별한 사연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으로서 대학교 입시 준비에 바쁠 때였습니다. 같은 하숙방에 있는 고등학교 후배가 자기 고장의 [김애*(金愛*)]라는 여고 2년생이 저와 펜팔이 되길 원한다면서 그 여학생의 주소까지 가르쳐주는 것이 아닙니까? 


사춘기 때인지라 호기심이 당겼지만 이것이 좋은 대학교를 들어가려는 것을 방해하려는 마귀의 장난이 아닌가 싶어 자제했습니다. 후배로부터 한두 번 더 종용을 받았지만 초지일관으로 학업에만 몰두했습니다. 


결혼해서 아내한테 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놀랍게도 그 여고 2년생이 아내의 대학교 한 해 후배인데 참으로 멋진 아가씨였다고 했습니다. 이런 추억이 있어 혹시나 하고 [한국인물사전]을 살펴보니 1946년생 [김애실(金愛實)]이라는 여성이 있었습니다. 옛날의 그 여학생은 아니었습니다.


김애실 씨는 평북 강계에서 태어나 경기여고를 거쳐 미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한 경제학박사로서 대학교수 및 대학장을 지냈으며, 현재 국회의원 및 국회 여성위원장으로 있습니다. 사진을 보니 '강계미인'이었습니다. 


김애실 씨의 삶이 불길문자의 암시대로 불행한지의 여부는 알아보지 않았지만, 행복하고 남편과의 사랑도 아름다울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 밖에도 [한국인물사전]을 보면 '사랑 애(愛)'가 들어간 이름으로 출세한 여성이 많습니다.


저의 처제인 '이숙애(李淑愛)'씨는 희망이 넘치는 생활 속에서 남편과의 사랑도 두터워 평생 원앙금실을 이루어왔습니다. 좋은 가정에서 태어나 스스로도 성장의 길을 걸어왔고, 남편은 서울대를 졸업한 이름 높은 대학교수이며, 두 자녀 중 한명은 치과의사이고 또 한명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여판사입니다. 그러니 이름자에 든 '사랑 애(愛)'가 더욱 돋보이지 않습니까?


榮 영화 영


'영(榮)'이란 글자는 나무 주위를 가득 에워싸고 핀 꽃을 나타내며, 그 뜻은 '영화' 즉 'glory'입니다. '영화'란 귀하게 되어 몸이 세상에 드러나고 이름이 빛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름자에 이렇게 좋은 글자인 '영(榮)'이 들어가면 '수심이 떠날 사이가 없고 매사가 순탄하지 않다'고 합니다.


장기영(張基榮)씨는 선린상고를 졸업하고 은행원 생활을 거쳐 한국일보 사장,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등으로 발전해 나갔으니 기쁨이 떠날 사이가 없었고 매사가 뜻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신영균(申榮均)씨는 서울대 치대를 졸업하고 치과의사 생활을 하다가 'glory'한 길로 접어들어 대종상 남우주연상 3회 수상과 아시아영화제 남우주연상 2회 수상 그리고 2선 국회의원 등의 영화를 누렸습니다. 


이태영(李兌榮)여사는 평북 운산에서 태어나 이화전문학교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사법고시에 합격한 후 이화여대 법정대학장 등의 명예를 누렸습니다.


龍 용 룡


이름자로 '용 룡(龍)'을 쓰면 '하천곤궁하다'고 합니다. 원래 '용(龍)'은 '임금'인데 왜 이렇게 반대로만 이야기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코미디의 임금인 배삼룡(裴三龍)씨를 하천곤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사람은 코미디 그 자체를 현실적인 것으로 받아들여 코미디언의 참 모습을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배삼룡씨의 자서전 제목인 [한 어릿광대의 눈물 젖은 웃음]에서 그 무엇을 깨달을 줄 알아야 합니다. 배삼룡씨는 용(龍)이어서 풍운조화를 일으킵니다. 


혹시 배삼룡씨의 성씨를 흔히 쓰는 '배(裴)'로 알고 무심코 넘어가지는 않았습니까? 배삼룡 씨는 여러분을 웃기기 위해 치렁치렁한 옷인 '배(裵)'를 버리고 아랫도리만 가리는 옷인 '배(裴)'로 여러분을 대하고 있습니다. 


배삼룡씨는 1960년 동춘서커스 악극단 배우로 출발했지만, 이름자인 '용(裴)'이 풍운조화를 일으켜 그의 꿈을 이루도록 도와주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용환(金龍煥) 전 재무부장관 또한 '하천곤궁하다'와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니 '용(龍)'이 불길문자라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雲 구름 운


이름자로 '구름 운(雲)'을 쓰면 '재물이 분산되어 일생 동안 고생을 면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배만운(裵滿雲)씨는 1934년생인데 1957년 고등고시 사법과를 합격한 후 판사로 나아가 사법연수원장, 대법관까지 지내고 현재 변호사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을 두고 재물이 분산되어 일생 동안 고생을 면하기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까? 정운찬(鄭雲燦)씨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경제학 박사로 서울대학교 총장을 역임했습니다. 


저서로 [중앙은행론], [금융개혁론], [거시경제론], [경제학원론], [화폐와 금융시장]등이 있는데 만약 본인이 재물 때문에 일생 동안 고생한다면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仁 어질 인


'인(仁)'이란 글자는 사람 인(人)과 두 이(二)를 합친 글자인데, 두 사람이 친구로서 사이좋게 지내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런데 이 글자를 이름자로 쓰면 '고질을 지닐 암시가 있고 평생 불행이 끊일 사이가 없다'고 합니다.


이인(李仁)씨는 대법관, 대법원장 직무대리, 검찰총장, 법무부장관, 제헌의원, 민의원, 참의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고질을 지녔더라면 이러한 중책들을 어떻게 맡을 수 있었겠으며 80세가 넘도록 수(壽)까지 누릴 수 있었겠습니까? 


그리고 그의 삶은 평생 불행이 아닌 행운으로 이어져왔습니다. 박인천(朴仁天)씨는 나주보통학교를 졸업하고 고문(高文) 예시합격 후 광주여객자동차 사장으로 출발하여 나중에는 금호그룹 회장이 되었으며, 80세가 넘도록 수를 누렸습니다. 


홍종인(洪鍾仁)씨는 평양에서 태어나 오산중학교를 졸업하고 신문기자에서 출발하여 나중에는 조선일보 주필을 거쳐 거기서 회장까지 지냈는데 90세가 넘도록 수를 누렸습니다. 


배명인(裵命仁)씨는 1932년생인데, 진해고등학교를 나와 서울대 법대에 입학하였으며 졸업하던 해에 고등고시 사법과를 합격한 후 검사를 거쳐 나중에는 법무부장관, 국가안정기획부장을 지낸 다음 현재 한 법무법인의 대표변호사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상의 예를 보면 오래 살고 출세하기를 바라는 경우에는 이름자로 속칭 불길문자인 '인(仁)'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日 날 일


'일(日)'이 '고독과 형망(兄亡)을 불러온다'는 말이 과연 맞을까요?

이 글자는 '해와 달'인 일월(日月)에서 보듯이 태양을 상징합니다. 우리는 태양의 고마움을 잊고 살아갑니다. 


나이 들어서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니 한평생을 본인 위주로만 살아온 것 같아 한스러움이 밀어 닥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즈음 일요일에 등산을 하면서 밝게 솟아오르는 태양을 향해 합장하고 절을 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태양은 자신을 불사르면서 남을 밝혀주지 않습니까?


북한의 김일성(金日成) 전 주석은 본래의 이름인 [성주]를 [일성]으로 개명하여 태양[日]처럼 군림했으며, 사후인 오늘날까지 북한 동포들은 그를 태양[日]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홍일표(洪日杓) 전 사법연수원 원장은 온화한 성품으로 만인의 존경을 받으면서 살아왔으니 고독과는 거리가 멀고, 또한 형님이 수(壽)를 누리고 계시니 형망(兄亡)과도 거리가 멉니다. 


[한국인물사전]을 보면 '일(日)'이 들어간 이름으로 출세한 사람이 많습니다. 그리고 비록 큰 출세는 아닐지라도 어느 분야에서 최고위에 오른 사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 예로 1956년생 김일환(金日煥)씨는 현재 바둑 9단입니다.


따라서 '일(日)'은 불길문자가 아니라 '태양'을 뜻을 품게 해서 최소한의 꼬리보다는 닭의 머리를 택하게 만들어주는 길한 문자입니다. '일본(日本)'이란 작은 섬나라가 국기에 붉은 태양을 담고 동방 세계에서 높이 떠오른 바 있는데 이 또한 '일(日)'의 조화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眞 참 진


글자의 뜻이 참 좋습니다. '진(眞)'이란 '참'이고 '진짜'이며 '변함이 없다'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글자를 불길문자로 다루어 '모든 일이 허무로 돌아가는 암시가 있다'고 합니다.


유치진(柳致眞 )씨는 일본 릿쿄(立敎)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극작가의 길을 걸었는데, 예총회장과 극작가협회 회장까지 지냈고 진실된 삶으로 연결시켜 <나도 인간이 되련다> 등의 작품을 남겼습니다. 


장하진(張夏眞)여사는 전남여고와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대학교수, 한길을 걸어온 결과 여성부장관으로 발탁되는 영광까지 누렸습니다. 


이부진(李富眞)씨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로서 부친을 참 많이 닮았는데 현재 호텔신라의 상무로 있습니다. 서진환(徐眞煥)씨는 홍익대 미대 공예과를 졸업하고 현재 대학교수인데 자신의 이름자인 '진(眞)'의 뜻처럼 '참'된 삶을 살고 싶어 아호가 아무것도 거리낌이 없다는 의미의 [무애(無碍)]입니다.


春 봄 춘


'춘(春)'이란 글자는 풀과 새싹이 땅 위로 나온 모습과 태양을 합친 글자인데, 초목이 싹트느라 꿈틀거리는 계절을 나타냅니다. 그런데 희망이 넘치는 이 글자를 두고 '갑자기 크게 성공할 수 있지만 봄바람처럼 허영심이 많아 곧 실패한다'고 합니다.


신라의 김춘추(金春秋)는 임금이 되었으니 크게 성공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패는커녕 오히려 삼국 통일의 기반을 닦았습니다. 


우장춘(禹長春)박사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서 도쿄(東京)제대 농학과를 졸업하고 농학자가 되어 겹꽃피튜니아의 육종합성 성공, 다윈의 진화론 수정, 씨 없는 수박 등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인지 이름의 '춘(春)'과 농학이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이춘구(李春九)씨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군인의 길을 걷다가 준장으로 예편하였는데 예편하던 해를 기점으로 국회의원, 내무부장관, 국회 부의장, 민자당대표, 신한국당 대표로 출세를 이어나갔습니다. 


이(李)씨 가운데 이름자로 '춘(春)'을 쓰는 유명인사가 많습니다. 이춘목(李春木)여사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예능보유자입니다.


夏 여름 하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의하면 중국의 역사는 삼황오제(三皇五帝)에서 시작되어 하(夏), 은(殷), 주(周) 3대로 이어집니다. 


그러니까 '하(夏)'는 중국 최초의 왕조를 나타내주는 글자이고, 따라서 중국에서는 이 글자를 길한 글자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하(夏)'를 이름자로 쓰면 '파란이 많은 노력은 해도 이루는 것이 없다'고 합니다.


최규하(崔圭夏) 전 대통령은 평생 순탄한 관료의 길을 걸어 나중에는 국무총리로 있다가 그야말로 파란 없이 그냥 대통령으로 올라서 성공했습니다. 이병하(李炳夏)씨는 경북 문경 출신인데 일본 메이지대 법학부 재학중 고문사법과 합격 후 판사, 민의원, 법무부장관 등으로 출세했습니다.


앞에서 '진(眞)'을 설명할 때 장하진(張夏眞) 여성부장관을 예로 들었습니다. 그런데 장하진 여성부장관의 이름자에는 '하(夏)'가 있습니다. 


장하진 장관은 1951년생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과정이 '파란이 많아 노력은 해도 이루는 것이 없다'와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름자 모두가 불길문자로 구성되어 있는데도 오히려 운명이 길한 쪽으로만 전개되지 않았습니까?


海 바다 해


저는 경북의 자그마한 산골 마을 출신인데 다른 이유도 있었겠지만 바다가 좋아 부산의 경남고등학교로 진학했습니다. 그리고 글을 통하여 바다가 좋아 마도로스가 된 후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과 더불어 생활하면서 우주의 크기를 셈하는 사람을 보았다. 바다에는 꿈과 낭만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글자를 이름자로 쓰면 '인생 항로에 파란곡절이 많다'고 합니다.

한평생을 살아가면서 인생 항로에 파란곡절이 많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래서 불교에서는 이 세상을 '사바세계'라고 합니다. 


이해찬(李海瓚) 전 국무총리는 서울대 재학중 민청학련사건으로 투옥되었다가 돌베개 출판사 대표 등을 거쳐 서울대복학생협의회 대표로 일했는데 다시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투옥되는 등 파란곡절을 겪으며 국회의원, 교육부장관, 국무총리로 발돋움했습니다. 


그러나 이 총리가 겪은 파란곡절이 결국 본인을 영광스럽게 만들어주었으니 어찌 이러한 파란곡절을 나쁘다고 할 수 있겠는가. 


정해창(丁海昌)씨는 경북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고시사법과, 고시행정과를 합격한 후 검사 생활을 거쳐 법무부장관, 대통령비서실장까지 지냈으니 '바다 해(海)'가 금물결 은물결을 이룬 형국입니다.


[한국인물사전]을 보면 정(丁, 鄭)씨 가운데 이름자로 '바다 해(海)'를 쓰고 출세한 사람이 많습니다. 이해랑(李海浪)씨는 이름자가 '바다 해(海), 물결 랑(浪)' 이어서 매우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1916년 서울에서 태어나 1940년 일본 니혼(日本)대 예술학과를 졸업하고 연극인의 길로 나아가 예총 회장, 대학교수, 국회의원, 예술원 회장 등을 지내며 인생이 아름다운 '바다 물결'을 이루었습니다. 그런데도 이 '바다 해(海)'를 '파란곡절'을 암시하는 불길문자라고 할 수 있겠는가.




虎 범 호


이름자로 '범 호(虎)'를 쓰면 '단명하고 가난하다'고 합니다.

현석호(玄錫虎)씨는 1907년에 태어나 고문(高文) 행정과 합격 후 군수로 출발하여 민의원, 국방부장관, 내무부장관까지 지내고 1988년에 사망했습니다. 


앞서 '사내 남(男)'에서 본 장호남(張虎男)씨의 경우는 영기의 '범 호(虎)'에도 해당됩니다. 공학박사로서 1976년부터 한국과학기술원에 몸담고 거기서 교수, 학장, 연구처장 등으로 활약했습니다. 현재도 재직중이며 회갑이 지난 지금까지 평생을 유복하게 살아왔습니다.


喜 기쁠 희


사람의 한평생은 희로애락(喜怒哀樂) 즉 기쁨과 노여움과 슬픔과 즐거움으로 이루어지는데 그 가운데서 사람들이 가장 동경하는 것은 '기쁠 희(喜)'입니다. 그런데 이 '희(喜)'를 이름자로 쓰면 '비애와 고독의 암시가 있다'고 합니다.


황희(黃喜) 명정승은 '희(喜)'라는 이름자 하나로 자신의 이름을 후세에 오래도록 아름답게 전하고 있습니다. 묵묵히 일하는 가운데 비애와 고독이 따랐겠지만 그것은 그야말로 기쁨 그 자체였을 것입니다. 


김종희(金鐘喜)씨는 실업가로서 한국화약 사장, 경인 에너지 사장, 제일화재 사장, 한국화약그룹 회장 등을 지내면서 비애와 고독을 넘어 기쁨을 누렸습니다. 


최영희(崔榮喜)씨는 이름이 '영(榮)'과 '희(喜)' 2개의 불길문자로 이루어져 있는데도 육군참모총장, 국회의원, 국방부장관 등을 지냈습니다. 


홍라희(洪羅喜)여사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으로서 현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인데 대한민국 최대 재벌가의 여주인인만큼 그 비애와 고독이 통속적인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리라.


지금까지 살펴본 글자들은 여러 이름학자가 자신들의 저서를 통하여 '불길문자'라고 소개한 것 중의 일부입니다.


그러나 '불길문자'란 그 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지금까지 살펴본 글자들처럼 헛된 견해에서 비롯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어느 누구에게서든 자신의 이름자가 '불길문자'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혼란스럽게 여기지 말고 앞서 소개한 사례들을 떠올리기 바랍니다.




길한 문자


길(吉)한 글자란 불길 문자와는 반대로 이름자로 쓰면 좋다고 전해 내려오는 글자입니다. 불길 문자로 분류되는 글자는 매우 많지만, 이와 반대로 길하다고 알려진 글자는 많지 않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길한 문자로 알려진 글자 중에 역대 대통령의 이름자가 많이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은 여러 이름학자들이 추천하는 길한 글자를 학자별로 정리한 것입니다.


① 두(斗), 팔(八), 승(承), 준(濬), 수(秀), 철(哲)

② 두(斗), 승(承), 정(正), 철(哲), 수(秀), 병(秉), 상(相), 환(煥), 훈(勳)

③ 두(斗), 승(承), 정(正), 준(濬), 수(秀), 철(哲), 석(晳), 우(愚), 영(永)

④ 익(益), 입(立), 옥(玉), 창(昌), 황(皇), 국(國), 봉(鳳), 수(樹), 기(基), 형(衡)

⑤ 익(益), 승(承), 정(正), 수(秀), 철(哲), 창(昌), 봉(鳳), 수(樹), 기(基), 형(衡), 광(光), 태(泰), 성(成), 용(龍), 호(豪), 의(義), 비(飛)

⑥ 두(斗), 병(秉), 상(相), 수(秀), 수(洙), 승(承), 정(正), 철(哲), 환(煥), 훈(勳)


결론적으로 말해 '불길문자'란 것을 인정할 수 없듯이 '길한 글자'란 것 또한 인정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이나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은 이름자에 속칭 '길한 글자'를 지니고서도 말년에 감옥살이 등 세찬 풍파를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를 들어 '용(龍)'자나 '국(國)'자 같은 경우 '불길 문자'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길한 문자'라고 하는 의견이 있으니 어느 정도 이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찌 이러쿵저러쿵하는 말에 농락당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불길 문자'나 '길한 글자'란 것이 모두 믿을 바가 못 된다고 판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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